챕터 123: 애셔

접시가 비어있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나는 이미 다 먹어버렸다.

방 건너편에서 페니는 자신의 접시를 헹구며, 마치 주방 직원이라도 된 듯 머그잔을 쌓고 있다. 아무도 그녀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, 그녀는 그런 아이였다. 항상 작고 조용한 일을 하며,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지닌 아이.

나는 미지근한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며 여전히 그녀를 지켜본다.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그녀의 뺨을 가로지르고, 그녀의 이마에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미미한 주름이 있다. 그녀가 입은 스웨터는 몸의 곡선을 따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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